영화 고속도로 가족이 개봉을 앞두고 줄거리 등장인물 촬영지 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노숙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흥미를 자극합니다. 일단 영화를 보시기 전 도움이 될 만한, 개봉 전 알려진 정보를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 소개 영화-고속도로-가족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죽여주는 여자의 조감독으로 현장 경험을 쌓은 신예 이상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특히 정직한 후보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룬 배우 라미란과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이들의 연기 호흡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 고속도로 가족
감독 : 이상문
출연 :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서이수 外
관람일 : 2022년 11월 3일 (2022-119)
개봉일 : 2022년 11월 2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텐트를 집, 밤하늘의 달을 조명 삼아 살고 있는 기우(정일우)와 가족들. 다시 마주칠 일 없는 휴게소 방문객들에게 돈을 빌려 캠핑하듯 유랑하며 살아가던 이들이 어느 날, 이미 한 번 만난 적 있는 영선(라미란)과 다른 휴게소에서 다시 마주친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살아가던 고속도로 가족과 그들이 신경 쓰이는 영선. 이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영화 <고속도로 가족> 리뷰
한국 독립 예술 영화 <고속도로 가족>을 극장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예고편만 봤을 때 걸어서, 걸어도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이 가족이 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했고 아무래도 보고 나면 힐링 되지 않을까라는 감정이 있었어요. 요즘 우리한테 위로, 힐링이 꽤나 필요한 시기니까요. 저 너무나 힐링이 필요하거든요. 거기에 힘 많이 뺀 라미란과 제가 좋아하는 백현진까지 출연하니, 웬만한 독립 영화라고 하기엔 캐스팅 자체도 좋아서 은근 기대를 하고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힐링 좀 하고 왔냐고요? 리뷰 제목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힐링보다는 분노를 부르더군요. 물론 아이들의 해맑고 티없는 순수에 절로 웃음이 나는 장면들도 더러 있지만 아빠로서, 남편으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못난 어른의 슬픈 변명이 그저 공기로 휘휘 돌 뿐 끝내 관객들에게 가닿지 못해 바스러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연출도 그래요. 뭔가 두 가족의 사연이 보일 듯 보일듯하지만 명쾌하고 관객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흐리멍덩하게 맺는 느낌이라 관객들이 더욱더 이 영화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느낌도 있네요. 좀 더 큰 어른이 될 수는 없었을까요?



# 고속도로 가족의 사연
처음 영화 <고속도로 가족>의 시작은 굉장히 밝아요. 그래서 이 가족의 사연이 궁금해져요. 왜 요즘 사회는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라이프들도 많이 보이니까요. 예를 들면 젊은 20대 여성이 시골 폐가를 사서 리모델링을 한다던가, 30대 부부가 전기와 가스등을 포기하고 원시적인 방식으로 시골의 삶을 살아간다거나. 그래서 이 가족도 그런 사연이 있을 거라 여겼어요. 도로 위의 삶을 택한 이들의 웃음이 아이들의 행복이 스크린 밖으로 전달이 되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갈수록 이 가족의 사연이 궁금해지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 처지에 놓이게 된 까닭은 그저 어른들의 현실 회피와 스스로 일어서보려는 자립심도 없는 남자의 궁색한 변명으로 보이니까요.

적어도 남편이라면 임신한 아내를 위해 그래 영화에서 지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뼈가 으스러진다고 해도 막노동이라도 해서 아늑한 집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바람 막아줄 단칸방에 뉘이게는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배를 곪아 휴게소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어린 남매를 이용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사람들에게 2만 원을 구걸하는 아빠가 정상일까요? 과거 사람에게 데인 큰 상처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여태껏 힘들어하는 기우(정일우)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서는 납득이 가지를 않아요. 아이 둘을 낳고 아내는 세 번째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런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왜 일할 생각은 못 하는 건지. 결국 경찰서에서 도주하던 그때. 아. 끝났다. 싶더라고요. 이게 무슨 전개야?라는 카오스.



# 부딪혀는 봐야지, 살아야 하니까.
그럼에도 <고속도로 가족>을 견디게 만드는 건 라미란과 백현진 덕입니다. 이 가족 역시 큰 상처를 가지고 있고 영선(라미란)은 그 슬픔에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남편(백현진)은 아무렇지 않아 보여 그게 더 꼴 보기 싫고 밉고. 이젠 받아들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남편의 말이 맞지만 그것마저도 여전히 영선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죠. 아들을 심은 절에 다녀오던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들른 영선은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기우가 2만 원을 부탁한다는 말에 그냥 지나치려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나타난 기우의 아이들과 아내를 보고 2만 원을 꺼내줍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아이들의 말이 걸려 5만 원을 아이에게 건넵니다. 배부르게 뭐라도 좀 먹으라고. 영선과 남편은 집 근처에서 중고가구매장을 운영하며 억척같이 살아갑니다. 큰 상처를 가졌고 여전히 아프고 힘들지만 기우와는 다르게 억척같이 삶은 유지 중에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난 어느 휴게소. 그런데 그때 그 아이들과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2만 원을 또 구걸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알아본 영선은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데, 자칫하면 아이들이 큰 트럭에 사고를 당할뻔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해 기우를 찾아갑니다. 뻔뻔한 기우의 반응에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되고. 어렵게 체포된 기우는 범죄 이력을 가진 남자로 곧장 유치장에 갇히게 됩니다.


#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정일우의 충격 변신, 라미란의 힘 뺀 연기. 뭐 이런 홍부 문구가 달린 뉴스 기사를 여러 번 봤네요. 확실히 라미란의 연기는 담백하고 좋습니다. 코미디도 능하지만 원래도 이런 드라마에 능한 배우이기에 특별한 진정성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거 같아요. 구멍 난 마음을 메꾸지 못하다가 남겨진 이들 가족들과 함께 새살을 돋우는 모습이 이런 게 진짜 어른, 좋은 어른 그리고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기우를 맡은 정일우는 좀 달랐어요. 꾀죄죄한 모습으로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노숙자 같은 모양을 했다고 해도 저에게는 어떤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포인트가 없네요. 감정적인 동요나 납득이 가는 캐릭터였다면 몰라도 결국 행복을 찾기 위해 겨우 세상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자신의 가족들에 불질러버리는 어리석음이라니.

여기에 백현진의 연기도 감동. 특히나 이들 가족을 보듬는 영선을 마뜩지 않게 여기고 크게 부부 싸움을 하고 혼술을 하는 장면에서 세금 가지고 사고 유족들 배불린다는 다른 테이블 남자들의 말에 득달같이 화를 내며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에 괜찮은 척 겨우 버티고 있었구나, 아직도 아물지 못해 많이 아프구나라는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서글퍼졌어요. 그리고 기우의 첫째 딸로 나오는 서이수의 연기도 기가 막히네요. 어른 아이 같은 느낌인데 마지막에 목놓아 울며 아빠와 함께 살면 안 되겠냐고 하는 모습에 마음이 착잡해졌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기고 꽃이 필 봄을 기다릴 수 있겠죠? 새살이 돋아 이 영화 <고속도로 가족> 속 가족들도 행복해질 겁니다. 분명히. 베란다 문을 열어놓으면 우리 집 앞 도로 건너 놀이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참 행복한 느낌이 들어요. 웃음도 나고요. 어른들을 웃게 만드는 아이들의 가진 순수가 그래도 이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 덕지덕지 묻어납니다. 그러니 주말 시간 되시면 한국 독립 영화 <고속도로 가족> 한번 보시는 건 어떠세요?